티스토리 툴바


 

THE ASCENT OF MONEY  / 돈의 힘

RISKY BUSINESS / 4부 위험한 거래


 
플레이버튼을 클릭해 감상하세요. (타임코드는 다를 수 있습니다)

00:00:15

재테크의 기본은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금융위기를 겪었던 우리에게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세상 곳곳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살다보면 우구나 한번쯤은 불행을 겪기도 합니다. 불의에 재난을 당하기도 하죠.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바로 그러한 경우입니다. 문제는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느냐는 것입니다. 개인의 문제이니까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정답일가요? 아니면 국민들이 보내온 성금이나 구호물자에 의존하는 편이 좋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정부가 재난에 대비해서 납세의무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둘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질문은 길었지만 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보험(재해나 사고에 대비해 일정한 돈을 적립하고 사고를 당했을 때 일정 금액을 보상받는 견제제도)입니다.


보험하면 영국을 빼 놓을 수 없죠.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영국인들은 보험료를 많이 내는 편입니다.  안전한 나라 영국에 살면서 왜 보험에 의지 하냐구요? 먼저 돈과 위험관리는 불과분에 관계라는 것을 염두 해 두고 성직자가 고안한 생명보험에서부터 복지국가의 흥망, 헷지펀드의 성장과 억만장자의 출현을 검토해 보죠.  위험관리란 끝이 없는 싸움과 같습니다. 삶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세상이 예측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미래는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종종 곤경에 빠집니다.


우리는 예측 가능한 위험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THE ASCENT OF MONEY  / 돈의 힘

RISKY BUSINESS / 4부 위험한 거래


미국 뉴올리언스


00:02:47

2005년 8월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엄청난 피해를 입혔습니다. 현재 미국 뉴올리언스는 또 다른 위험에 직면 해 있습니다. 재난을 극복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위험관리 목적으로 보험을 들었는데 막상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겠죠.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스 한 복판을 강타하지는 않았습니다. 북동쪽으로 살짝 비켜갔죠. 하지만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재난은 시작됐습니다.


여기는 폰차트레인 호수와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수로가 있던 곳입니다.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때문에 수위가 높아졌고 제방은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죠. 뉴올리언스 제 9지역은 결국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9지역 동쪽에 있는 세인트버나드엔 주택을 소유한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가입한 보험약관에는 보상조건이 명시되어 있었죠.


당시 지방의회 의원이었던 디파타는 대피명령에 따르지 않고 시청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물이 계속 차오르자 건물 옥상으로 피할 수 밖에 없었죠.


디파타

“보시다시피 당시 물이 여기까지 차올랐습니다.”

“물이 계속 올라 왔죠.”

“건물 안으로 물이 밀려오더니 15분 만에 수위는 4M를 넘어섰습니다.” 

“건물 2층에서 밖을 내려다 봤는데 도로는 물에 완전히 잠겼고 지붕은 부서진대다 차들은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수위가 굉장히 높았죠. 적어도 5~6M는 됐을 겁니다.”


니알퍼거슨

“물살도 급했죠?”


디파타

“네 물이 이쪽 도로를 휩쓸고 지나며 모든 걸 집어 삼켜 버렸습니다.”


세인트 버나드 전 지역이 침수되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주택 26,000채 중 다섯 채 만이 물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허리케인과 홍수로 뉴올리언스 주민 2,000여명이 희생당했습니다. 세인트버나드에선 148명이 희생됐는데 이 중 상당수는 침수된 집에 갇혀서 목숨을 잃고 말았죠.


문에 적힌 표시는 집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뜻입니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도시를 연상시키는군요.


현재 뉴올리언스 주민들은 또 다른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경제적인 문제가 숨통을 조이고 있죠. 주택에 대한 손해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서 주민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작 큰일을 당 했을 때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민간보험의 구조적인 모순을 한 남자가 폭로하고 나섰습니다.


00:06:28

해군 조종사 출신인 스크러그스 변호사는 소송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주로 민감한 쟁점들을 문제 삼아 왔습니다. 이를테면 담배회사가 폐암경고를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식이었죠. 결국 담배회사와 석면제조사는 각각 2천 4백 8십억 달러와 5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수임료도 많이 받았죠. 담배소송에서만 무려 14억 달러를 벌었다고 합니다.


스크로거스는 미국 보험회사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소송을 걸었습니다. 허리케인 때문에 집이 파손된 주민 수 백 명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스크러그스에게 집단소송을 의뢰했죠.


니얼퍼거슨

“저곳에 집이 있었나요?”


스크로그스

“저 공터뿐만 아니라 트레일러가 있는 자리에도 집이 있었어요.


스크러그스도 허리케인의 피해자입니다. 미시시피 남서부에 있는 파스칼라비치의 집이 한 채 있었는데 허리케인 때문에 파손돼서 결국 헐어야 했죠.


스크로그스

“ 이 부근이 현관입니다. 흔적도 없이 전부 사라졌네요.”

 

니얼퍼거슨

“공터나 다름없군요.”


스크로그스 

“아 예 그래요!.”


니얼퍼거슨

“보험자들을 어떻게 후원하죠?”


스크로그스

“다행히 저는 경제적 여건이 돼서~~”


니얼퍼거슨

“새 집을 지울 수 있군요”


스크로그스

“주민들 대다수는 그럴 돈이 없죠.”


니얼퍼거슨

“아! 그렇군요. 가입자들이 보험금을 제대로 받으려면 현행 보험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보장내역을 확실히 할 방법이 있습니까?”


스크로그스

“방법은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약품에는 약효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경고와 복용 시 주의사항이  적혀있어서 효능과 위험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보험약관은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것이 문제죠. 사람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약관을 수정해야 합니다.”


스크로그스는 보험사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가입자 수 백 명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던 미국 굴지의 보험사가 지급에 합의했죠.


00:08:50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보험사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스크로그스는 수임료분쟁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기위해 판사를 매수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를 틈타 보험회사들은 허리케인소송을 무마하고자 걸프해안의 일부지역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 피해가 심각했던 뉴올리언스 일부지역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었지요.


니얼퍼거슨

“주택 융자도 받을 수 없나요?”


디파타(지방의회 전직 의원)

“예 그렇습니다. 주민들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집을 다시 짓거나 보험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 밖에 없죠. 지역사회도 타격이 큽니다.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기 때문에 이 지역은 사실상 마비상태입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지 3년 만에 세인트버나드의 인구는 전체인구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인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의 연속입니다. 카트리나 사태가 준 교훈은 분명합니다. “보장을 받을 줄 알았는데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보험금 액수는 얼마 되지 않는데 청구절차가 복잡한 경우가 있죠. 그런데도 가입자는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야 한다니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일까요?


00:10:35

보험의 주된 목적은 만약을 대비한 저축입니다. 허리케인 피해보험 청구소송은 좋은 교훈을 주죠. 보험금을 받으려면 약관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근대보험역시 신중하고 알뜰한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에서 출발했습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비관적이라고 하죠? 연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 때문일까요? 아니면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매번 참패해서일까요? 어쩌면 엄격한 칼뱅주의 교리에 영향을 받아서인지도 모릅니다. 교회이야기까지 나왔군요.


1744년 근대보험을 창안한 인물은 스코틀랜드 국교회의 성직자들입니다. 훗날 보험시장은 수십억 파운드의 규모로 성장을 하죠.



영국 스코틀랜드 /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묘지


18세기말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묘지에는 시체도둑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에든버러 의과대학의 해부용 시신으로 공급한 것으로 유명하죠. 하지만 교회는 성직자 두 명의 업적 때문에 더 유명합니다. 주인공은 로버트 월리스(생명보험을 최초로 만든 성직자)와 알렉산더 웹스터입니다.

 

보험의창시자가 스코틀랜드의 성직자였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습니다. 스코틀랜드 교회의 성직자라고 하면 신중하고 검소하며 철저하게 금욕적인 생활을 고수하는 모습이 쉽게 연상이 되니까요. 로버트 월리스는 수학의 천재이면서도 술도 잘 마셨습니다. 친구들하고 시끌벅적하게 술 마시기를 즐겼죠.


월리스와 웹스터는 동료 성직자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유가족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고민 끝에 윌리스와 웹스터는 이들을 구제할 방법을 생각해 냈죠. 최초의 보험은 이렇게 탄생하게 됐던 것입니다.


당시 월리스의 자금내용을 기록한 문서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국가기록문서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 중 일분데요, 도움이 필요한 유가족이 몇 명인지 치밀하게 계산한 내용이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성직자들로부터 걷은 보험료를 고스란히 유가족에게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험료를 가지고 기금을 만든 후에 그 돈을 수익사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죠. 거기서 나온 수익을 유가족에게 지급하면 보험료의 원금은 건드리지 않아도 됐으니까 말이죠.


이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면 미래에 발생하게 될 유가족의 수가 얼마가 될지 파악해야 됩니다. 월리스와 웹스터는 이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계산해 냈죠.


00:14:11

스코틀랜드의 성직자 유가족을 위한 보험은 금융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스코틀랜드의 성직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등장했죠. 1815년에는 보험의 영역이 확대되어 나폴레옹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의 유가족에게도 보험금이 지급이 되었습니다. 워털루전쟁에서는 군인 4명중 한명이 목숨을 잃었죠. 하지만 보험에 가입을 했다면 유가족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군인들은 죽어서도 가족을 지킬 수 있었죠.


두 성직자가 생각해냈던 최초의 보험은 스코티시 위도우스(Scottish Widows)라는 세계적인 보험회사의 토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채무에 시달리던 영국의 작가 월터스 콧의 일화는 무척 흥미롭죠. 그는 1826년 보험에 가입할 당시에 채권자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죠.


19세기 중반에는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일만큼이나 보험가입이 일상적이 됐습니다. 1774년 두 성직자가 숫자와 씨름하는 동안 사람들은 이 제도가 거대한 보험시장으로 성장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겠죠. 하지만 월리스는 이미 250년 전에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보험가입자가 많을수록 보험계산 방식이 쉽다는 사실을 말이죠. 보험가입자 개인의 수명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가입집단의 평균수명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beeni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