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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다큐멘터리 전성시대

최근 KBS, MBC, EBS 등 지상파방송을 중심으로 대형기획 다큐멘터리가 속속 소개되고 있다. 1년여의 기획과 자료조사 그리고 10개월 이상의 제작기간을 거쳐 제작된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시청자들의 안목을 높여주고 있다. 편당 수 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용이 투여된 이 같은 다큐멘터리를 언론에서는 <명품다큐멘터리>라 별칭하고 일반 프로그램과 구분하기도 한다.

 

명품 다큐멘터리의 시작을 알린 MBC의 지구의 눈물시리즈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 지역의 자연환경 변화와 훼손으로 인한 지구적 환경문제를 암시적으로 전달하는데 일견 역할을 했다. 동시에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테마별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연작의 형태로 제작했다는 점 역시 명품 다큐멘터리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북극으로부터 아마존 밀림, 아프리카 그리고 2011년 연말 방영을 목표로 제작중인 남극이야기까지 MBC 눈물시리즈 다큐멘터리는 분명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은 사실이다.

 

2005년 이후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전파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지상파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제작규모는 대형화 됐으며 소재와 주제역시 국제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전까지 국내방송을 목적으로 기획되고 제작되던 다큐멘터리가 관계기관의 제작비 지원을 통해 좀 더 큰 규모로 기획되고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의 판매를 전재한 소재를 통해 제작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 주요 테마별 시리즈 다큐멘터리 제작현황

최근 국내제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동시에 해외 주요 영상제를 통한 수상소식도 심심치 않게 전해진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언급한 명품 다큐멘터리의 제작이 늘어났고 동시에 다양한 주제와 소재 그리고 구성형식을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방송 콘텐츠가 꾸준히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평가하는 일반 시청자들의 안목이 높아져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제작자들의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국내방송의 주요 테마별 시리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현황

일시

방송국

타이틀

비고

2001

KBS

8부작 몽골리안루트

 

2002

MBC

3부작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2004

KBS

6부작 도자기

 

2005-2006

MBC

50부작 세계를 뒤흔든 순간

난징대학살 3부작 / 러시아혁명 5부작

* 2009년 까지 총 50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단 2개 시리즈 8편 제작에 그침

미완성 시리즈

 

2006

KBS

6부작 역동의 아시아, 황금 대륙을 가다

아시아의 창

2006

KBS

6부작 마음

 

2006-지속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006-2009

KBS

5부작 인간의 땅

Insight Asia

2007

KBS

4부작 유교 2500년의 여행

Insight Asia

2007

KBS

6부작 차마고도(茶馬古道)

Insight Asia

2007

SBS

3부작 침팬지, 사람을 말하다

 

2007

SBS

3부작 재앙

 

2008-2009

KBS

6부작 누들로드 + 누들로드 다이어리

Insight Asia

2008

SBS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

 

2008-지속

EBS

EBS다큐프라임

- 한반도의 공룡, 인류, 매머드 시리즈 등

2~5편 시리즈형식

2008

EBS

5부작 태고의 땅 몽골

 

2009

MBC

4부작 북극의 눈물

지구의 눈물 시리즈

2009

MBC

5부작 아마존의 눈물

지구의 눈물 시리즈

2010

MBC

5부작 아프리카의 눈물

지구의 눈물 시리즈

2010

KBS

3부작 동물의 건축술

 

2010

SBS

4부작 툰드라

 

2011

KBS

5부작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 아무르

 

2011

EBS

3부작 신들의 땅 앙코르

3D 제작

2011

MBC

남극의 눈물

지구의 눈물 시리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대형기획 다큐멘터리 제작이 시도되고 각 방송사에서는 창사특집 등의 형태를 빌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소재를 찾아 시리즈로 소개하는 형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KBS에서 2001년 방송한 8부작 <몽골리안루트>를 필두로 3부작에서 많게는 6부작에 이르는 다양한 내용의 시리즈 프로그램이 거의 매년 반복적으로 실행되면서 차츰 하나의 줄기를 형성하면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KBS에서는 2006년 아시아의 창, 인사이트아시아(Insight Asia) 등 하나의 대 전재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기획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MBC는 2005년 세계를 뒤흔든 순간, 2006년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2009년 지구의 눈물시리즈 등을 통해 시리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이와 때를 같이해 2008년 EBS 교육방송에서는 시리즈형식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는 <EBS다큐프라임>이라는 시간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간헐적으로 제작되던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지속화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재미와 정보 흥미를 제공하는 장르로써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기회가 됐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형식을 차용한 제작기(製作記) 방송

현재 일반적으로 제작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규모는 짧게는 3편에서 많게는 5편정도가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시리즈는 사실 하나의 본격적인 타이틀로써의 의미를 가지기에는 부족하다. 편성측면에서 보면 하나의시리즈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부작 혹은 13부작 정도가 되어야 정규편성을 할 수 있는데 현재 많은 경우의 시리즈 프로그램은 특집편성을 위한 성격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MBC 지구의 눈물시리즈와 같은 특정한 주제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인 기획과 제작이 전재된다면 그것을 하나의 전체 시리즈로 봐도 무방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는 테마에 따른 시리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그 연속성은 찾기 힘들다.

 

취재 내용에 따라 3부작 이상 5부작의 형태로 제작되는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살펴보면 일부 프로그램에서 정규 시리즈 이외에 마지막에 취재 에피소드를 모아 소개하는 제작기(製作記)를 추가로 방송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주로 M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의 경우에 이 같은 취재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에는 본 시리즈와 별도로 소개를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형식을 빌어서 해당 내용을 전체 시리즈로 포함해서 제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2년 제작 방영 된 MBC 창사특집 HD 자연다큐멘터리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연출 : 최삼규, 촬영 : 박화진, 백승우)는 1부 초원의 승부사들, 2부 위대한 이동 등 두 편의 본 시리즈가 있고 제작팀의 촬영과정을 보여주는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200일의 기록"을 포함해 3부작으로 방송됐다. 스페셜 "200일의 기록"은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아프리카 자연생태에 대해 6개월 이상 장기취재로 어렵고 힘들게 제작했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제작팀은 프로그램 내용소개에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한국 최초로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대자연의 장관을 기록하기 위해 애쓴 제작진의 악전고투를 그들이 촬영한 생생한 자연의 모습과 함께 보여주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적도 부근에 위치한 세렝게티 초원.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기후, 지형이 촬영을 방해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국 최초로 아프리카 자연생태를 담으려는 촬영진의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는 완성될 수 있었다. 또한, 200여일 이라는 오랜 기간의 촬영기간 중에 제작진은 인간적인 어려움, 체력적인 한계 등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200여일 간의 희로애락과 그들이 담은 희귀한 아프리카 자연생태들, 현지 탄자니아 인들과의 만남 등이 어우러지는 휴먼 드라마가 펼쳐진다.

 

2008년 북극의 눈물로 시작된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모두 "제작기"를 함께 방영했는데 이야기구성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포맷을 차용한 방식으로 시리즈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에필로그에 제작기(製作記)를 배치하는 양식을 보였다.


우선 지구의 눈물시리즈 1탄에 되는 2008년 <북극의 눈물>은 전체 3부작의 본편 시리즈와 마지막 4편으로 <북극 300일간의 기록>이라는 타이틀의 제작기가 방송됐다. 황량한 얼음 벌판의 백야, 저녁이 되면 더욱 혹독하게 느껴지는 영하 40도의 추위, 고독한 기다림의 시간들..., 그리고 마침내 4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극곰! 으로 시작 되는 리드멘트를 통해 프로그램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 역시 앞서 살펴본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청자는 상상할 수 없는 진짜 어려운 상황에서 힘겨운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라고 하는 나름의 취재팀의 호소처럼 들린다.

 

□ 극한의 환경에서 고통을 참아내며 힘들게 제작했습니다.(?)

MBC <아마존의 눈물>과 <아프리카의 눈물>은 이전의 <북극의 눈물>과는 달리 모두 5부작으로 제작 방송됐는데 전체 시리즈 구성을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로 확정함으로써 프로그램 마지막에 에필로그 형식으로 제작기(製作記)를 소개하는 일련의 틀을 갖추는 모습을 보인다. 이전까지는 본래 시리즈와 별도의 "우리는 고생했습니다." 라고 하는 조금은 부끄러운 "내자랑" 같은 제작기(製作記)를 부가적으로 방송하는 형태였는데 이제는 본격적인 필요에 의한 요소로써 에필로그를 방송하는 구색을 갖추게 된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상황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그리 나쁠 것은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 프로그램 내용의 여러 정황상 직접 소개 할 수 없었던 내용을 추가로 소개하거나 혹은 특수한 환경에서의 영상취재 과정을 소개한다던지 하는 등 시청자에게 보다 구체적인 방송내용의 상황설명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방송된 다큐멘터리 제작기를 보면 대부분이 취재팀의 고생과 어려웠던 취재환경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춘 경우가 일반적이다.

2007년 KBS의 6부작 차마고도(茶馬古道) 역시 <차마고도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제작기를 별도제작 방영했다. 그런데 차마고도의 경우는 본 시리즈 6부작이 모두 방영된 이후 그해 연말에 그것을 재방송하면서 <차마고도 다이어리>를 추가로 제작편성 했다. 방영 형식은 다르지만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MBC의 그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2011년 KBS 5부작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 아무르>가 방송됐다. MBC 지구의 눈물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프롤로그와 1, 2, 3부, 그리고 "아무르강 4400km"라는 제목의 에필로그를 통해 취재과정의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했는데 그 내용이 이전의 그것들과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즉 <우리 고생했다>라기 보다는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본편의 내용을 시청하면서 가졌던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촬영방법, 취재현장의 환경 등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제작진들의 고생을 이야기하기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일부나마 에필로그의 의미를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제작기(製作記) 혹은 에필로그를 어떻게 소개할까? 2011년 초 영국 BBC와 미국 디스커버리채널 그리고 호주의 ABC1을 통해 방영된 8부작 Human Planet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본다. 프로그램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구에서 삶을 영위하는 인간의 거주 지역을 8곳으로 나누고 각각의 지역 혹은 지대에서 나름의 생존방식으로 생활하는 인간의 모습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해양(Oceans), 사막(Deserts), 북극(Arctic), 밀림(Jungles), 산악지대(Mountains), 초원(Grasslands), 강가(Rivers), 그리고 도시(Cities)지역 등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소개한다. 매 화수마다 정규 프로그램 내용이 끝나고 약 10여 분 간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제작기(製作記)를 수록했는데 주요 내용은 특수촬영기법과 영상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 하거나 주인공과 취재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국내 프로그램의 그것과는 전달하려는 내용이 비교적 다르고 구성형식 역시 별도의 에피소드가 아닌 프로그램 후미의 일정부분을 할애하는 형태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즉시 해소한다.


물론 Human Planet의 사례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론역시 아니다. 다만 시청자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궁극의 내용 차이가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데 그 중심 키워드는 바로 <자기자랑>과 <궁금증 해소>로 귀결될 수 있다. 즉 국내 프로그램의 제작기는 주로 취재팀이 경험한 험난한 상황에서의 생존방식과 고생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경향이 짙은 반면 해외 프로그램의 경우는 내용상 궁금증을 해소하는 차원의 프로그램 제작방법론의 이면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 조금씩 변화하는 프로그램 제작기(製作記)

2006년부터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연작으로 제작되고 있는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 2011년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기에 앞서 프롤로그 형식으로 지난 5년간 방송된 23편에 대한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를 방송했다. 물리적으로 긴 시간이 지난 후에 과거의 제작기(製作記)를 소개하는 형식이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해 할 당시 주인공들의 변화된 생활소식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보았던 프로그램 제작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주인공의 설득과정과 제한된 시간동안 일부의 이야기만을 전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 남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EBS 교육방송과 캄보디아 국영방송국이 함께 제작한 3D다큐 <신들의 땅 앙코르>역시 두 편의 본 프로그램과 한편의 제작기로 이뤄진 3부작 다큐멘터리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기(製作記)는 3D 영상제작 특성에 따른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기술적 영상구현 방법에 초점을 맞춰 소개함으로써 일반 시청자입장에서는 다소 내용의 신선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시리즈에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제작기(製作記) 첨가는 조금 더 연구되고 차별화된 방법으로 변화해야 될 필요가 있다. 우수 콘텐츠의 해외 판매를 목표로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앞서 지적했지만 좋은 내용의 본편을 두고 바로이어서 해당 프로그램 제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점철된 필요이상의 제작기(製作記)를 첨가함으로써 본래 프로그램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소중한 진실이 반감되거나 호기심과 궁금증이 오히려 사라지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아무런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혹은 시리즈를 늘리기 위한 얄팍한 수단으로 제작기(製作記)를 시리즈에 포함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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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eniru

□ 프리젠터(Presenter)

프리젠터(Presenter)! 어떠한 주제의 내용을 발표 혹은 설명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다. 주로 영국에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진행자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국내에서는 그리 널리 사용되지 못한 용어인데 최근 들어서 몇몇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흔히 TV 프로그램 진행자를 우리는 영문 용어로 MC(master of ceremonies)로 표시한다. 진행자의 수에 따라 1MC, 2MC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이 경우 MC는 일반교양 오락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으며 TV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와는 구분한다.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는 MC가 아닌 아나운서(Announcer) 혹은 앵커(Anchor) 캐스터(Caster)등을 사용한다.

 

특정한 역할에 대해 공통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방송 진행자에 대한 명확한 구분 없이 외국에서 혹은 이전부터 선배들이 그래왔던 대로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한 구분을 통해 올바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구체적인 업무의 영역을 구분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겠다.

 

▣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 - News Caster or News Anchor

뉴스 진행자에 대한 호칭을 일반적으로 아나운서(Announcer)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틀린 호칭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아나운서는 특정한 뉴스 진행자를 지칭하기 보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므로 되도록 뉴스아나운서 혹은 뉴스앵커, 뉴스캐스터와 같이 NEWS를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 - Announcer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진행자에게는 아나운서라는 호칭이 적당하다. 물론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다소 편차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대체로 시사교양과 관련한 프로그램 진행자는 뉴스캐스터와 같은 이미지가 부여되므로 아나운서(Announcer)로 호칭하는 것이 좋겠다.

 

▣ 오락 프로그램 진행 - MC (master of ceremonies)

일반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는 MC로 호칭하면 되겠다.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확실한 구분이 되는 역할이므로 이 같은 경우에는 MC가 가장 적절하겠다.

 

▣ 현장진행 전달자 - Reporter

리포터(Reporter)의 사전적 의미는 “기자(記者)”를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 제작현장에서의 리포터는 기자를 지칭하기보다는 현장 진행자를 의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현장에서 3분내지 5분가량의 짧은 소식을 직접 전하는 사람을 리포터로 인식하는데 그 내용에 있어서 보도시사성 아이템보다는 교양정보성 소식을 전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 같은 경우는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것이 좋으나 마땅한 용어가 존재하지 않아 일부러 따로 만들어 사용하기 보다는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 합리적이겠다. 단 해외 스텝과의 방송제작에서는 좀 더 세심함 구분을 통해 사용해야 할 용어가 되겠다. * 기자(記者)의 외국어 호칭은 News Reporter 혹은 journalist로 하자

 

프로그램 내용에 따른 구분을 통해 큰 맥락에서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한 호칭을 구분했다. MC와 아나운서, 뉴스캐스터, 그리고 리포터 등 우리가 방송제작현장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진행자에 대한 용어를 각 장르에 따라 구분하면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진행자의 이름자막<네임수퍼(Name superimpose)>를 넣게 될 경우 그 역할을 함께 표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진행자 - 프리젠터(Presenter)

뉴스와 교양, 오락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각각 뉴스캐스터, 아나운서 혹은 MC 등의 형식으로 호칭하는 반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앞서 언급했던 <프리젠터>라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 방송제작현장에서 프리젠터라는 용어는 MC, 아나운서, 리포터 등보다 낯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1년 3월 CJ E&M의 tvN을 통해 방송된 <아시안 팝> 시리즈에서 공식적으로 프리젠터라는 표현이 처음 사용되었다. 그리고 EBS 교육방송이 캄보디아 국영방송과 함께 제작한 3D입체다큐멘터리 <신들의 땅 앙코르>가 4월 방송되면서 진행자를 “프리젠터”라 표시하면서 점차 다큐멘터리 진행자를 프리젠터로 나타내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즉 tvN스페셜의 아시안 팝 시리즈가 방송되기 이전까지는 방송 제작현장의 스텝 사이에서 사용된 용어였으나 이제 그것이 일반 시청자에게 소개된 것이다.



□ 일반 진행MC와 프리젠터의 차이 : 구성상 역할의 차이

다큐멘터리 진행자 즉 프리젠터는 일반 진행자와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 할 필요성이 있다. 국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프리젠터가 등장한 사례는 종종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8년 12월 KBS1에서 방영된 <누들로드>로 제작단계부터 해외 판매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진행자 즉 프리젠터(Presenter)로 세계적인 아시아 퓨전 요리 전문가인 중국계 미국인 ‘켄 홈(Ken Hom)’이 선정됐다. 그리고 탤런트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유인촌, 탤런트 고두심이 진행했고 현재는 KBS 한국방송 한상권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역사스페셜>이 있다.

 

<역사스페셜>에서 한상권 진행자는 전체 프로그램의 내용을 시청자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며 경우에 따라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 내용에 대한 구체 이야기의 내레이션은 별도의 성우가 진행함으로써 한상권 아나운서는 내용과 내용을 이어주는 가교역할 그리고 프로그램의 도입과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역할이 구분된다. 이 경우 우리는 한상권 아나운서를 프리젠터로 불러야 할까? 아니면 그의 직업에 대한 호칭인 아나운서로만 불러야 할까? 이도 저도 아니면 MC로 불러야 할까? 물론 정답은 없다. 아나운서, 프리젠터, MC 혹은 우리말 진행자로 불러도 무방하다. 단 기자(記者) 혹은 리포터(Reporter)와는 구분된다.

 

방송 제작현장에서 프리젠터(Presenter)라는 표현은 주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진행자를 지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우리의 경우는 아직까지 다큐멘터리 진행자를 “프리젠터”로 호칭하는 것에 대해서 낯선 것이 사실이지만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전문 장르의 시리즈 다큐멘터리 제작이 활성화되고 교수, 학자, 연구원, 기자 등 방송 프리젠터로 활동하는 전문가가 많은 나라들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서 "프리젠터"라고 불리는 진행자는 프로그램 가이드로써 일반 진행자와 그 역할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데 대략 다음의 세 가지 역할별 사례로 구분된다. *2011년 3월 현재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영국의 전문 방송 프리젠터(British television presenters)는 580여명에 이른다.

 

▣ 다큐멘터리에서 프리젠터의 역할별 사례

 

 

① 프로그램의 전체를 가이드 하는 경우

가장 일반적인 프리젠터의 역할은 해당 프로그램 전체내용에 대한 구성을 스스로 진행하고 자신의 시선에서 시청자에게 해당 사실을 소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의 프리젠터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사람을 만나며 자신이 가진 전문적 지식을 시청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 영국 BBC, 미국 PBS, Discovery, NGC 등의 전문 장르의 시리즈 다큐멘터리

- Channel4 : Time team - Tony Robinson

- Discovery : Man vs. Wild - Edward Michael Bear Grylls

- BBC : Life 시리즈 - David Attenborough

- BBC : Ancient Worlds - Richard Miles

- PBS : Scientific American Frontiers - Alan Alda

- BBC, ITN : Peter snow와 그의 아들 Dan snow(Daniel Robert Snow)

- BBC : The Story of India, Art of the Western World, Legacy Etc. - Michael Wood




② 프로그램의 흐름을 가이드 하는 경우

해당 프로그램의 도입부와 결말에서 반드시 진행자가 등장하고 내용의 중간 중간에 수시로 등장하면서 전후 관계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멘트를 통해 가교역할을 한다. 이경우의 프리젠터는 해당 내용에 대한 체험을 통한 전문지식을 보유한 경우보다 단순히 전달자적 입장에서의 사실 정보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 KBS1 역사스페셜, KBS1 누들로드, EBS 문자, KBS울산 기록되지 않은 철의 역사, 달천 등

- NHK NHK스페셜 : 병의 기원(病の起源)



③ 진행과 내레이션 등 혼합형태의 경우

프로그램 구성형식에 따라 혹은 내용상 전개방법론에 따라 프리젠터와 내레이션이 구분되는 형태가 있다. 혹은 화면 속 프리젠터가 직접 내레이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시청자에게 전달 할 내용이 방대하거나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될 때 나타나기도 하고 프리젠터의 관점이 카메라의 시선과 다를 경우에도 나타난다. 즉 구성형식에 따라 프리젠터의 역할이 다양하게 구분되어지는데 국내 제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시스템이 영국 등 해외의 그것과 다소 차이점을 보이고 있고 제작비용의 차이 혹은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전문지식과 언변을 함께 겸비한 전문가를 찾기가 힘든 점 등에서 찾을 수 있다.

- SBS 3.11절 특집다큐 : 일본이 찍은 체포사진 속 인물 그는 윤봉길인가. (2011)

- SBS SBS스페셜 : 방랑식객(放浪食客) 시리즈(2009-2010)

- MBC대전 : 신이내린 황금그물, 독살 (2008)

- KBS제주 : 고대 해상왕국 탐라 (2010)


□ tvN스페셜 <아시안 팝>의 프리젠터는 내레이션 일 뿐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1~2년에 걸친 장기기획과 제작을 통한 소위 명품 다큐멘터리로 불리는 프로그램이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심지어 TV 방영 후 그것을 영화관에서의 상용을 목적으로 재제작하기도 한다. 그리고 관련내용을 다룬 책을 출판하는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로써의 기반 소재로 명품다큐멘터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서 다큐멘터리와 시청자를 연결시켜주는 명품 프리젠터는 아직 없다.

 

앞서 <프리젠터>라는 용어를 국내 일반 시청자에게 처음 소개한 프로그램으로 tvN 스페셜의 <아시안 팝>시리즈를 소개했다. 그러나 더욱 정확히 말하면 아시안 팝에서 말하는 프리젠터는 지금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프리젠터’의 사례가 아닌 단순한 “내레이션(Narration)” 진행에 불가한 경우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중음악의 새로운 조류를 소개하는 것으로 해당 내용에 어울릴만한 국내가수 윤종신, 이은미, 타이거JK등이 직접 혹은 목소리 출연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실제 그들이 전체 내용을 직접 전달하지는 않는다. 즉 구성형식에 따라 도입부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출연하는 정도로써 실제 현장취재에는 참여하지 않고 별도로 완성된 내용을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것에 불과하다. 프리젠터라기 보다 내레이션의 성우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단 “아시안 팝”이 자막의 형태로 “프리젠터”를 표기하고 그것이 시청자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국내 최초로 볼 수 있다.>

 

필자가 <아시안 팝>의 “프리젠터” 표기에 주목하는 것은 이것이 자칫 진정한 프리젠터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를 프리젠터라고 말하기에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불편한 진실들이 숨겨져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우에는 “내레이션”이라고 하는 것이 맞고 자칫 내레이션과 프리젠터를 혼동하는 단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VJ(비디오저널리스트)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 단순 보조카메라맨을 호칭하는 현실이 되어버린 사례를 되새겨본다. (관련기사보기 : VJ : 당신이 알고 있는 VJ는 무엇인가요?) http://goo.gl/UHJEQ

 

□ 한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 프리젠터 출현을 기대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프리젠터로 활동하는 전문 방송 진행자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열악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 제작환경과 미디어 시장의 불공정한 콘텐츠 거래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기인한 결과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이제 국내에서도 해외마켓을 겨냥한 소위 명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포맷 프로그램의 공정한 거래를 통한 국제간 콘텐츠 거래가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지금부터 영국 등 해외의 프리젠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경쟁력을 가지는 우리만의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발굴하고 단순 인터뷰이(Interviewee) 역할이 아닌 실제 진행자로써의 역할 즉 프리젠터 역할이 가능하도록 제작자와 전문가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영국 BBC의 시리즈 형 전문 장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프리젠터는 대부분 특정 프로그램 제작사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회사가 주체되어 프리젠터를 고용하고 그의 진행능력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특정한 시리즈를 완성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회사는 프리젠터와 상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PBS 등을 통해 방송된 The Story of India, Story of England, Legacy, Art of the Western World, In Search of Shakespeare, In Search of Myths and Heroes 등 다큐멘터리 제작회사는 마야비전(MayaVision) 프로덕션으로 이 회사는 오래전부터 역사가이자 작가이며 방송 프리젠터인 미카엘 우드(Michael Wood)와 손잡고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왔다. 물론 이 회사는 미카엘 우드뿐 아니라 또 다른 프리젠터와도 함께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각 프리젠터의 전문분야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기획제작 한다.

 

방송국 중심의 프로그램 제작시스템 환경이 독립 프로덕션의 자유로운 기획과 제작환경으로 옮겨가고 그렇게 탄생한 우수한 콘텐츠가 상식적이면서 충분한 가격을 통해 거래되어 시청자에 소개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될 때 우리가 꿈꾸는 한국의 프리젠터도 탄생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그 끝을 가름할 수 없이 유지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국 중심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 그리고 비상식적인 콘텐츠 거래관행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진정한 명품 다큐멘터리는 KBS와 MBC 등과 같은 지상파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가 기획 및 개발되고 공정하게 경쟁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방송국 중심의 콘텐츠 제작시스템은 개선되어야 한다.

 

▶ 영국방송프리젠터 by 위키피디아

http://goo.gl/OcIkn

 

▶ 마야비전 프로덕션

www.mayavisionint.com

 

▶ BBC - 20th Century Battlefields 프리젠터 관련 칼럼

http://goo.gl/iTl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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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eniru

VJ : Video Journalist VS Video Jockey

요즘 TV를 통해 VJ란 단어를 쉽게 듣게 된다. KBS 2TV의 <VJ특공대>라고 하는 인기교양 프로그램 타이틀에도 VJ가 포함되어있기도 하고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수시로 VJ란 단어가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일반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VJ란 단어의 의미는 명쾌하지 않지만 대략 어떠한 영역에서 사용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만큼 귀에 익은 것이 됐다. 그럼 이쯤에서 방송 영상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VJ의 기본 의미와 올바른 이해 그리고 적절한 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1997년까지 VJ는 비디오자키(Video Jockey)였다.

1990년대 초까지 VJ란 비디오쟈키(Video Jockey)를 지칭하는 이니셜이었다. 국내 방송에는 현재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의 초기 모델이 된 <쇼비디오자키 : 1987년>라는 프로그램에서 타이틀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최고의 팝 DJ였던 김광한씨가 진행을 맡았다.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의 코너로 1990년부터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변호사로 출연했던 <VJ법정>이란 타이틀로도 사용되었다. 이때 만해도 VJ는 Video Jockey의 이니셜이었다.

 

그리고 1995년 3월 케이블TV가 탄생하면서 음악채널을 중심으로 VJ(비디오자키) 선발대회가 이슈화되고 VJ로 선발된 진행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VJ는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써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당시 VJ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최할리, 이기상, 박소현씨 등이었고 이들은 현재까지 각종 프로그램에서 전문 진행자로 활동 하고 있다. 특히 VJ 최할리씨의 경우 수준급의 피아노, 첼로 등 음악 실력과 미모 등으로 케이블TV의 포커스메이커가 되어 많은 매체의 집중 소개되었다.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VJ(비디오자키)가 새로운 직업으로 집중 조명을 받게 되면서 이후 PJ(프로그램자키), QJ(퀴즈자키), CJ(시네마자키), CJ(사이버자키) 등의 신조어가 생겨나면서 전문 직업군으로 소개되는 현상이 한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1997년 IMF 구제금융사건이후 국가적 경제침체와 맞물려 각종산업이 침체의 길을 걷게 되었고 케이블TV 방송업계에도 IMF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면서 사업자간 통폐합, 조직축소, 사업 중단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인천방송(ITV)과 VJ(비디오 저널리스트)

1997년 ITV 인천방송이 개국을 하면서 방송계에는 새로운 시장질서가 형성되고 동시에 제작환경이 변화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그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VJ(비디오저널리스트)의 등장이었다. 즉 이전까지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조직된 시스템의 개념이 바뀌는 것으로 <1인 제작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는데 이를 VJ(비디오저널리스트)로 불렀다. 방송장비가 디지털화되고 6mm카메라 등 소형화되면서 가능하게 된 1인 제작시스템은 이즈음 일본 Tokyo MXTV의 VJ(비디오저널리스트)에 의해 다양한 실험과 뉴스 보도 프로그램으로 완성되어 우리나라에도 소개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곳이 ITV 인천방송이었고 이어 케이블TV Q채널과 SBS 서울방송 등에서 조금씩 VJ들이 제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시작했다.

 

국내 1인 제작시스템 VJ(비디오저널리스트) 1호는 김민선(48)씨다. 그녀는 1987년부터 교통신문 기자로 활동했고 1993년부터는 교통방송 전문 리포터 등으로 활동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직접 기획, 취재, 촬영, 편집을 통해 <불황의 전력-세계에서 배운다>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1998년 4월 SBS 서울방송 ‘출발 모닝와이드’에서 10부작으로 방영됐고 이후 그녀는 다양한 시의성 VJ프로그램을 통해 VJ(비디오저널리스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민선씨가 국내 VJ(비디오저널리스트)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진 반면 1998년 당시 ITV인천방송의 교양제작팀장이었던 조병화(50)씨는 이러한 시스템을 <리얼TV>라는 레귤러 타이틀로 정규 편성하면서 VJ제작 시스템의 완성 1호라는 나름의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천방송은 VJ(비디오저널리스트) 혹은 1인 제작시스템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인천방송은 경영상의 이유로 2004년 12월 31일 TV방송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리얼TV> <리얼스토리 실제상황><르포 시대공감><경찰24시>와 같은 VJ프로그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위기에 처했다.

 

비록 인천방송은 역사의 시간 속으로 사라졌지만 최병화씨의 열정으로 시도되어 일반화된 VJ(비디오저널리스트) 제작시스템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방송계 전반에 유행처럼 퍼졌다. 그리고 VJ(비디오저널리스트)라는 용어는 이전까지 비디오자키를 의미하던 것에서 점차 비디오저널리스트를 의미하는 VJ로 변화하는 현상을 보였다.

 

□ KBS VJ특공대 - VJ(비디오저널리스트)가 1인 제작시스템으로

1998년 이후 2004년 12월 인천방송이 사라질 무렵까지 VJ는 1인 제작시스템을 의미하는 동시에 <리얼TV><경찰24시><리얼스토리 실제상황><르포 시대공감>와 같은 프로그램이 편성되면서 일정부문 보도 저널리즘의 형태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VJ는 김민선씨와 인천방송에서 보여주었던 저널리즘 성격보다 1인 제작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점차 확장되면서 교양 및 오락 프로그램 제작에 보조적 장치 혹은 주요 테마로 VJ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2000년 5월 방송을 시작해 2011년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는 KBS <VJ특공대>라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1인 제작시스템의 VJ개념이 더욱 확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KBS의 <VJ특공대>와 <인간극장>등의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리스프로” 프로덕션은 VJ(비디오저널리스트 라는 의미보다는 1인 제작시스템의 개념이 강함)와 6mm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방송하면서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시장에 본격적인 1인 제작시스템을 안착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리스프로 프로덕션은 <인간극장>의 출연진 및 내용상 문제와 외주제작사와 KBS간의 불공정한 거래 등의 이유로 업계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격고 사라지고 말았다.

 

KBS 등 지상파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6mm VJ 제작시스템이 개발되고 여기에 카메라와 편집장비 등 제작 시스템이 소형화되면서 VJ는 이전의 “비디오저널리스트”가 아닌 “1인 제작시스템”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 VJ : 프리랜서 영상취재요원(?)

2011년 3월 29일 주요 신문에 VJ와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문이 하나 소개됐다. 그 내용은 KBS의 뉴스제작팀에서 VJ로 근무했던 비정규직 사원에 대한 근로계약과 관련한 내용으로 판결문에서 영문 이니셜 “VJ”를 “영상취재요원”이라고 정의했다. 이 경우 VJ는 앞서 언급한 1인 제작시스템보다는 비디오저널리스트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양 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VJ가 아닌 “뉴스”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등 본격 보도 프로그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늘날 다양한 영역에서 VJ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영상 제작자들이 일반화 되면서 해당분야에 따라 차별화된 VJ의 올바른 구분 혹은 차별화된 용어가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VJ로 통칭되면서 그 정확한 역할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뉴스제작자도 VJ, 연예, 오락프로그램 촬영자도 VJ, 교양 프로그램 보조촬영자도 VJ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비디오저널리스트, 1인 제작시스템, 보조촬영 카메라맨 등으로 영역에 따른 구분된 용어를 통해 그들의 특정한 역할이 부각되어야 한다.

 

□ 교양오락 프로그램의 VJ : 보조카메라맨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주말저녁의 리얼리티 교양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화면의 자막을 통해 VJ를 자주 접하게 된다. 여러 명이 동반 출연하는 형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성격상 많은 카메라가 요구되는데 화면의 자막을 보면 카메라맨을 모두 VJ라고 표시한다. 사실 이 경우에는 VJ가 아닌 <보조카메라맨>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6mm카메라를 운용한다고 해서 모두 VJ로 호칭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VJ라 함은 비디오저널리스트 혹은 1인 제작시스템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단순한 보조영상을 담당하는 카메라맨을 VJ로 지칭하는 것은 잘못된 호칭이다.

 

오락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VJ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제작현장에서 그들의 역할은 6mm카메라를 활용한 촬영이 주요업무로 “비디오저널리스트” 혹은 “1인 제작시스템”을 의미하는VJ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주말저녁 TV를 장식하는 오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VJ는 이제 <보조 카메라맨>으로 지칭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비디오저널리스트로써 활동하는 VJ들과 구분 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제 “VJ”가 아니라 “1인 미디어”다!

앞서 알아본 것과 같이 VJ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그 본래의 의미조차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형과 오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VJ(비디오저널리스트)는 오히려 퇴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VJ를 저널리스트가 아닌 보조 카메라맨으로 인식하는 동안 국내 비디오저널리스트들은 VJ를 버리고 “1인 미디어”라는 새로운 호칭을 만들어 오락 프로그램의 VJ와 구분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즉 1인 미디어 활동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VJ의 비디오저널리스트와 그 기본 개념은 다르지 않다. 단지 인터넷을 기반 매개체로 하는 다양한 활동이 포괄되어 기존의 6mm 카메라 기반 보다는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이전의 VJ가 제작한 취재물이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면 오늘날 1인 미디어 활동가들의 결과물은 TV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정도가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VJ(비디오저널리스트)이자 1인 미디어의 선구자는 “몽구”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김정환씨로 <미디어몽구> 개인 블로그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정환씨는 그의 블로그 소개에서 자신의 VJ활동을 “기존 언론에서 비중은 있는데 단신보도 됐거나 보도 되지 않았던 내용, 사회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 등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염통 터져라 발로 뛰며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1990년대 중반 일본과 한국에서 VJ(비디오저널리스트가) 탄생되면서 지향했던 바로 그 것 그대로다. 오락 연예 프로그램의 VJ가 아닌 진정한 VJ를 꿈꾸는 예비영상인이라면 <미디어몽구>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것도 좋은 방향성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1인 미디어의 선구자 : 미디어몽구 (http://www.mongu.net)

 

▷ 순화해야 할 방송용어 몇 개

방송제작 현장에는 “VJ” 뿐 아니라 순화해서 사용해야 할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말로 된 올바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자

1. 데모찌 >> 핸드헬드(Hand Held) 또는 어깨 메고 찍기

트라이포드나 스테디 캠 등 별도의 고정 장치 없이 어깨에 메고 찍는 것을 말하는데 일본어 てもち [手持ち]에서 왔다. 핸드헬드 혹은 메고 찍기로 바꾸어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2. 커트바리, 카트와리 >> 컷 분할 또는 분리, 나누기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커트바리, 카트와리, 캇바리 등 다양하게 말하는 이 용어는 영어 CUT과 일본어 わり[割](나눔)가 합쳐진 조어로 우리말로는 컷 분할 혹은 컷 나누기로 순화해서 사용하자

3. 뽀까시(포까시) >> 아웃 포커싱 (out of focus), 필터활용

뽀까시는 영화 제작현장에서 종종 사용하는 용어인데 아웃포커싱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 하다.

4. 간지 >> 느낌

일본어 かんじ[感] - 우리말 “느낌”으로 사용하자

7. 데마이 (데마에) >> Over the Shoulder Shot / 걸쳐 찍기

데마에てまえ[手前] 역시 일본어다. 영어로 오버더숄더샷 혹은 걸쳐 찍기 등으로 순화해서 사용하자



위 칼럼은 필자가 동아방송예술대학 실습지원실 홈페이지 <http://dimam.dima.ac.kr>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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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eniru